여행에 남는 건 기록 뿐!/나들이✿

오늘은 영화보는 날 with 손오공마라탕, 영화 '장손', 영화 '두 사람', 젤라떼리아 에따

케이 Kae 2025. 3. 13. 18:30

밥은 먹어야하기에 영화시간에 늦을 걸 알면서 들어간

손오공마라탕

깨끗하고 채식에 대한 이해가 확실히 있는 듯하고 혼자 먹기 좋은 2인용 테이블도 많음

마라탕의 매움은 한국음식의 매움과 다른 듯하다
입이 요상하게 매워짐
물먹으면 화하고 뭔가 입에 막이 씌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야
앞으론 1단계만 해야겠어

그래도 맛있다
근데 욕심부려서 너무 많이 담았더니 배가 찢어질 뻔
 
그리고 독립영화 두 편 연달아 보러 왔다
마라탕집과 진짜 가까움 2분 거리

인디스페이스

롯데시네마 층에 낑겨있다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이것도 조만간 상영한대서 보러올 예정
넘 궁금하잖아
그리고 여성국극이라는 아이디어도 멋지잖아
난 옆의 '두 사람'이랑 포스터는 없어서 못 찍은 '장손'을 보러 옴

장손

먼저

아니 공홈에선 이 집안의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며 그게 밝혀진다며
이게 무슨 비밀이냐고요
대체 비밀이 뭘까 너무 궁금해서 아묻따 예약했는데
진짜 짜증나가지고
한남민국, 여혐민국사는 여자들이라면 다 알 하이퍼리얼리즘 수준의 다큐를 영화라고 하면 어쩝니까
비밀은 무슨 비밀 극장에 있던 여자들 중 그거 몰랐던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여기부터 스포주의
처음부터 여자들 여섯이나 일하고 있을 땐 안켜던 에어컨 남자 하나 들어오니까 켜는 거부터 짜증나기 시작하더니
다음부턴 뭐 셀수도 없어
누나가 내 인생 못살고 너 뒷바라지 하느라 힘들었다 하니까 그시절엔 다 힘들었다 나도 신문돌리며 학교나갔다 이러는 남자동생
미쳤냐
지금 하는 말에서 간극이 안느껴져?
누나는 다른사람(남자) 인생을 위해서 강제로 희생당한거고 넌(한남) 니 인생 잘살라고 노력한거 아니야
그게 같아?
그리고 할배요 그 돈을 왜 꿍쳐
딸은 힘들게 일해도 돈 한 푼 못받는 게 아무렇지 않소? 믿었던 부모에게 배신당한 아픔은 걱정 안돼? 딸은 니 자식 아니야? 남자손자놈만 소중해?
그리고 손자 미친놈아 왜 입닫아 새끼야
그거 보자마자 바로 고모한테 전화해서 고모 돈 찾았다고 여깄다고 할 줄 알았는데 새끼가 싸가지없이
고모랑 병원 앉아서 부모 자식 어쩌구 얘기할 땐 언제고
고모가 가족도 버리고 떠나고 물려받은 집도 불태울 정도로 한 맺힌 거 뻔히 알면서 니가 그러고도 아우 ㅆ 쓰레기새끼야
이거 암것도 모르고 가서 열만 뻗쳤네
보는 내내 남자는 남자만 사랑한다는 말이 계속 떠올랐음
끝나고 어이없어서 로비에 앉아 후기만 찾아봄
이게 무슨 비밀이란거야
지금 저새끼 돈 먹튀한거야? 내가 놓친 게 있지 않을까 함서
암튼 이 영화는 이미 현실을 너무 잘 아는 사람보단 요즘 정신이 헤이해지는 거 같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다음 영화

두 사람

영화에서 보는데 김인선 활동가가 안그래도 퀴어 커뮤니티에서 인기라더라
그 이유가 이 나이 사람이 안보여서 열광하는 거 같다고 하시는데
그게 정확히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여요
더이상 레즈비언이 전설 속 환상의 존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사회적 논의도 꽤 있었고 관련 컨텐츠도 많이 나오고 있고 덕분인지 뭔지 커밍아웃 한 사람들도 종종 보이니
다만 중년 혹은 그 이상의 레즈비언은 여전히 낮설다
안보인다 
그래서 보러감
신기함
근데 하도 일상적인 모습을 덤덤하게 담아 안신기하기도 함
그냥 그들도 사람이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더라
재밌었음 
 
오늘 일정의 마지막

젤라떼리아 에떼

조그맣고 귀여운 색감의 가게

한 컵에 두가지 맛을 선택하면 되는데 비건은 두가지 뿐이라 선택권 없음

라즈베리 코코넛이랑 패션프루츠
둘 다 맛 괜찮음
어떻게 젤라또 특유의 쫀득이는 식감을 구상했는지 궁금하네
패션프루츠는 씨가 있어서 오독오독 씹힘
그리고 라즈베리 코코넛의 저 코코넛 칩은 너무 맛있었음
코코넛 칩을 따로 사먹고 싶어질 정도로
잘 부서지고 달달하고 약간 초콜릿 맛도 나는 거 같고 그랬음
 
집가는 길 한강

집에 도착하고 저녁에

베지푸드 비건 장조림

반찬으로 먹음

안돌려서 먹어도 되는 거 같길래 안돌리고 그냥 먹어봄
비주얼이랑 단면, 식감 뭐야
완벽 수준임
진짜 고기같아서 놀람
괜히 이거 비건 맞지? 함서 포장지를 한 번 더 보게 됨
꽈리꼬추 향이 확 나는 게 특징이고 맛은 중에서 상쪽으로 좀 기운 정도?
간간히 시켜먹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