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남는 건 기록 뿐!/나들이✿

내 인생 첫 뮤지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한과채, 명성황후, 마루 자연식 김밥

케이 Kae 2025. 3. 12. 23:01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전시해설 시간 맞춰서 가려고했는데 늦었다
한 십분정도 늦어서 이미 해설 중이었는데 그냥 합류함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에 큰 창이 있는 공간에서 찍은 사진
뷰 좋네
이 앞 노란 잔디 공원에 있는 저 대리석 틀은 뭐시기의 옛 터라고 한다
기억이 안남

해설 다 듣고 처음으로 돌아와서 다시 더 구경하는데
볼수록 빡치기만 한다

이래서 일본이 싫은거야

죄다 뭘 강제로 체결하고

이 시기 얘기 나오면 변명이랍시고 유일하게 써먹는 레퍼토리가 그래도 도로나 기차같은 인프라 설치해줬지 않느냐 이거인데
알고보니까 그마저도 조선인들이 짓게 시키고 돈은 안줘서 밥먹고 세금 낼 돈 벌 시간도 없었대잖아
그리고 그것도 조선으로 이주한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다가만 설치했다며 이 싸가지없는 새끼들이
그리고 하는 짓 꼬라지 봐라
주막에서 몰래 엿듣기나 하고 참 느그들 다운 짓만 골라서 하네

그래서 사람들 다 도망가고 그러지

다른 것도 좋은데 이런 일상적인 물건을 증거로서 전시하는 거 좋다
더 와닿는 거 같아

그리고 인류 종특
여자 지우기

그래서 난 뭔가 주목해도 여자들 위주로 한다

나라도

옛날엔 졸업, 수료 대신 마친보람이라고 썼단다
너무 귀엽고 정겹고 재밌어
우리도 이렇게 썼음 좋겠다

검열하는 꼬라지 보소
으 재수없는 새끼들

다 보는 건 무리고 내가 사는 대전만 찾아봄
니들이 여길 왜와

그럼!
우리가 만든 걸 써야지

당시 벽에 있던 낙서라고 함
옳으신 조상님말씀 듣자 조선인들이여

일도 오지게 시키고 환경도 쓰레기고 돈도 안주고 등등 온갖 악질스런 짓은 다 해서 11미터로 굉장히 높은 곳에 올라가 밤새 고성농성한 여성 운동가분

무성영화인데 끝까지 감상하진 않았지만 참 매력적인 형태구나 싶었다
언젠가 도전하고 싶어졌어 나도

항일운동가들의 모습

그리고 근대에 들어서며 바뀌기 시작한 패션

당시 유행하던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는데 내가 아는 건 이 두 개 정도
아리랑은 그렇다 치지만 오빠는 풍각쟁이는 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내가 알게 된건지
질기게도 살아남았구만
난 친한 오빠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친오빠의 얄미움에 대한 이야기였더라 신기

살아남은 일본군 위안부 여성 인권운동가들
얼마전에 종로에서 어떤 미친놈이 현수막과 확성기로 그들은 직업여성이었다며 건너편 위안부 집회 사람들에게 개소리하는 걸 봤는데 왜 근처에 있는 벽돌을 집어 이 한심한 놈팽이의 뒤통수를 후려 갈겨 죽이면 안되는지 누가 좀 알려주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거든요
 
결국 다 보지는 못했다 오디오 설명도 추가로 들으며 구경했는데 다음 일정 시간이 있어서 또 오기로 하고 여기서 마무리
 
그리고 다시 찾은 인사동 거리

갬성 확실하다니까
 
이번에 찾은 식당은

한과채

채식식당이다

여기는 채식한끼 앱에서 만원이라했는데 한참 뒤 영수증으로 확인해보니 만 칠천원이 되어 있어서 참 황당했던...

난 내가 이제 한식의 고수인줄 알았지
웬만한 나물은 잘먹으니까
근데 알고보니 난 중수였고 이집은 고수를 위한 집이었음
나물들 향이 진짜 셈
도라지는 맵고
너무 많이 남겨서 민망했음

이렇게 생겼음 뷔페라고 해서 진짜 뷔페를 생각하면 안되고 뷔페 형식이다라는 걸로 받아들이면 되겠음
 
이제 뮤지컬 보러 가야지

세종대왕님 동상을 지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도상으로 봤을 땐 더 옆쪽이었던 거 같아서 글로 가고 있었는데

대문짝만한 포스터로 도저히 지나칠 수 없게 만들어뒀다

난생처음 오페라글라스도 빌려보고
4시간에 4천원이더라

난생처음 뮤지컬도 봤다

명성황후

너무 재밌었고 김소현 배우님 멋있었음
당연하지만 노래 진짜 소름돋게 잘하고

한국인이라면 벅차오르는 부분도 있고 걍 단순히 슬픈 부분도 있는데 평소에도 과몰입 심각한 사람답게 어김없이 울었더니 오페라 글라스에 눈물고임ㅋㅋㅋㅋㅋ
물론 깨끗이 잘 닦아서 반납함
오페라 글라스 좋았음 첨써보는데 배우들 얼굴 선명하게 보는 거 좋았다
근데 이상하게 명성황후 역 김소현 배우님만 더 선명하게 느껴지더라 왜인지는 몰라ㅋㅋㅋㅋㅋㅋ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셔서 그런가
뮤지컬 최적화 내츄럴 본 페이스셔
 
그리고 마지막에 명성황후 죽인 미우라 배우 나올 때 사람들 다 아직 빡친 거 안가셨는데 배우 잘못은 아니라 환영은 해줘야겠고 얼굴보니 짜증은 나고 이래서 다들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어색함의 웃음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좌석 시야 후기

2층 D열 76번 자리는 나름 괜찮게 보였음 1~5사이 점수로 매기자면 4정도?
근데 앞사람이 앉은 키랑 대가리가 개커서 아예 안보였음
개빡쳤는데 옆자리가 예매할때도 시작 직전까지도 없었고 사람 오면 빨리 옮길 생각으로 옮겨서 봤는데 다행히 여기 앞사람은 대가리가 안컸음
근데 앞앞사람이 커서 내 앞사람이 등을 등받이에 안대고 요리조리 왔다갔다해서 살짝 방해됨
진짜 짜증났는데 그래도 원래자리에 앉아있었다면 11만원 넘게 돈 쓰고 뒷통수만 보다 빡치는 바람에 오페라 글라스로 그 사람 대가리 후려 갈겨서 경찰서 갈뻔 했던 거 생각하면 감사함
보다 앞사람이 방해될 때면 뮤지컬이나 영화관 등등은 대가리 크거나 앉은 키 크면 못들어가게 하는 법안 있었음 좋겠다...생각함
암튼 그 옆자리 앉아서 봤으니까 75번 후기도 이제 온라인에 있어여
변수를 제외하면 시야는 똑같음 4점
난 2층 앞쪽 자리에 오글 조합이 최고인 거 같음
담에 또 보면 그렇게 볼래

관람끝나고 명성황후 네컷도 있어서 찍음
시작 전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는데 끝나니 내가 바로 다음 순서라 아싸 하며 줄섬
그래도 꽤 오래 걸림..ㅎ
암튼 혼자와서 민망하더라도 기념품을 놓칠 순 없어

시작 전엔 사람 많아서 못찍고 끝나고 찍은 내부 모습
저 첫번째 사진은 시간 더 지나니까 찍찍이로 찍 떼더라 회차마다 배우가 달라서 그런식으로 교체하나보더라고

밖에 나와서 네컷사진이랑 티켓 함께 들고 극장 배경으로 찍었잖아
맘에 들어
 
그리고 저녁

마루 자연식 김밥

내 친구네 강아지 이름도 마룬데
똥꼬발랄 대왕 강쥐 졸귀탱

주방이 건물이고 좌석은 pvc막 처놓은 곳에 앉는 방식임
사실상 포장마차같은 외부라 궁댕이 뜨끈 켜져있음
이게 더 좋아

외식은 외식스런 메뉴를 먹는다가 내 철칙
그래서 요 근래 먹은 메뉴를 제외하고 외식스런 놈을 시킴

맛있음
근데 좀 더 간이 쎘으면 더 좋았을 것
내가 국간장을 더 탔어야했어
그리고 비건 핫바는 예상과 달랐다
햄핫바인줄 알았는데 어묵핫바라 실망...
게다가 우동에 약간 들어있었어👿
근데 식감 재현 잘했더라 어묵같았어
물론 완벽히 똑같았단 건 아니지만 거의 비슷했음

 
괜히 집가기 아까워서 길가다 발견한 아무 카페 들어가서 차마시고 캘리그라피하며 놀다가 집감